한미 을지연습 21일 시작…美 우주군 첫 참가

입력 2023-08-20 18:14   수정 2023-08-21 01:13


한국과 미국은 한미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21일부터 진행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 우주군이 처음 참가하고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훈련도 한다. 북한군은 미국의 정찰기가 동해 상공을 침범했다며 ‘물리적 대응’을 시사해 연습 기간에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2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21부터 31일까지 UFS를 실시한다. 연습은 1·2부로 나뉘어 1부는 21~25일 정부연습(을지연습)과 연계해 시행하고, 2부는 28~31일 군 단독으로 한다.

한·미는 UFS 기간에 연합 통합 화력 훈련과 공군 ‘쌍매 훈련’ 등 30여 건의 다양한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UFS의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은 13건이었는데 이번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B-1B, B-52H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우주군이 처음 참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주한미군은 작년 12월 본토 밖 기준으로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군을 창설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등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비행하면 예상 경로와 속도 등의 탐지·추적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전시 또는 유사시 유포할 수 있는 가짜뉴스 대응 시나리오도 훈련에 처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측은 “우주,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인지전 분야 등 다(多)영역 작전 훈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습 기간에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있다. 북한군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미 전략정찰기가 동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물리적 대응”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UFS 기간에 북한이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등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북한이 느끼는 압박이 있다”며 “그에 준해 ICBM 발사 등 이전보다 강화된 형태의 도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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